학과소식 DONGEUI INSTITUTE OF TECHNOLOGY
정종원 2024-07-22 13:07 197
국내 석유화학 3사의 2023년 기준 스코프별 온실가스 배출량.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지난해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전년 대비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석유화학사들의 자체적 감축 노력이 아닌 외부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가적인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은 2023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활동과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모두 사업장 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직접배출량(Scope 1)과 전기 등을 구매하면서 발생하는 간접배출량(Scope 2) 총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LG화학의 지난해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은 955만8199tCO2eq로 전년에 비해 4.7%(1003만5577tCO2eq)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605만6070tCO2eq, 금호석유화학은 332만2947tCO2eq로 전년 대비 각각 2.5%(621만4662tCO2eq), 4.3%(347만3210tCO2eq)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김수강 사단법인넥스트 연구원은 이 같은 석유화학사들의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세는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에 따른 수출 감소 ▲전 세계적 플라스틱 규제 필요성 대두 등에 따른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유분(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생산량 감소를 주 요인으로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플라스틱 소비 감축’ 기조가 형성돼 가고 있다”며 “수출뿐 아니라 국내 플라스틱 소비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생산량 자체가 감소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유분 생산량 감소가 이어져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지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정부도 이러한 시황에 맞춰 탄소중립 관련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연구원은 “현재 5480만t으로 설정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내 석유화학산업 온실가스 목표 배출량을 2035 NDC에서는 3620만t으로 설정해야 한다”며 “올 연말 수립될 ‘제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2026~30년)’에서도 석유화학 산업의 무상할당 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열분해 공정에 집중하고 있고, 나머지 탈탄소 기술 개발에서는 다른 글로벌 석유화학사들과 비교했을 때 느리거나 계획이 없는 수준”이라며 “생산량 감소와 별개로 탈탄소 기술 개발 등 적극적으로 탄소 감축 계획을 세워야 기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을 위해 쓰는 스코프(Scope)는 측정 대상 및 범위에 따라 스코프 1, 2, 3로 구분한다. 이중 스코프 3(Scope 3)는 가치 사슬 전체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의 총량으로, 구매 원자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이나 물류 운반·장거리 출장 등에 쓰인 탄소 배출량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국내 석유화학 3사 모두 스코프 3 배출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842%, 30%, 64% 늘어났다. 하지만 이들 회사의 스코프 3 배출량 증가는 집계 항목 확대 및 산정 방법 고도화 등에 따른 것이라 전년도 수치와의 비교가 무의미한 상황이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